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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감으로 읽는 옥추경

옥추경 서문
天君泰然 百體從令 천군태연 백체종령
元氣布行 以濟七政 원기포행 이제칠정
四象成道 萬邦咸寧 사상성도 만방함녕
軍臣除會 靈臺緯經 군신제회 영대위경
四德正中 繼繼承承 사덕정중 계계승승
璇璣運氣 闔闢衛榮 선기운기 합벽위영
開楞釋鎖 白雲捲空 개릉석쇄 백운권공
捺稗鑿御 金蟬化形 날패착어 금선화형
惟卽互隔 鍊擅丹宮 유즉호격 연천단궁
益壽延年 化身長生 익수연년 화신장생
存保心身 大聖日用 존보심신 대성일용
思慮未起 鬼神莫量 사려미기 귀신막량
道德廣大 閑邪存誠 도덕광대 한사존성
心不在道 道在心工 심불재도 도재심공
不入汚穢 不戮其躬 불입오예 불육기궁
能使不善 不敢侵攻 능사불선 불감침공
精神守護 心力其靈 정신수호 심력기령
萬紫山光 造化興功 만자산광 조화흥공
옥추경 본문
너희들이 지극한 도를 듣고자 하나 지극한 도는 깊고 고요하다. 그러므로 도의 밖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너희들이 듣고자 하지만 들을 수 없는 것이 도이다.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으니 그것이 곧 진짜 도인 것이다.
듣고 보려하면 다만 사라질 뿐이니 다만 듣고 보고자 하는 너희들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너희들조차 본래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하물며 도에 있어서야 어떻겠는가? 들을 수 없는 것을 들으려 하는 것이니 어찌 도를 말해줄 수 있겠는가?
도란 성실함으로 들어가고, 고요함으로 지키며, 부드러움으로 사용한다.
성실함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마치 어리석어 보이고, 고요함으로 지킨다는 것은 마치 어눌하게 보이며, 부드러움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마치 졸렬하게 보인다.
그렇기에 이와 같을 수 있다면 형상을 잊고 자신을 잊고 잊었다는 것도 잊는다.
차서(次序)
좌망(坐忘)
도에 들어간다는 것(성실함)이란 그치는 것을 아는 것이고, 도를 지킨다는 것(고요함)이란 삼가함을 아는 것이며, 도를 사용한다는 것(부드러움)이란 섬세함을 아는 것이다.
능히 그침을 알기에 지혜의 빛이 일어나고, 능히 삼가함을 알기에 성스러운 앎이 가득하며, 능히 섬세함을 알기에 안정되어 편안하다.
안정되어 편안하기에 성스러운 앎이 가득하고, 성스러운 앎이 가득하기에 지혜의 빛이 일어나며, 지혜로운 빛이 일어나기에 도와 하나가 되니 이를 일컬어 참된 잊음이라고 한다.
그러하기에 잊으나 잊은 것이 아니고, 잊는다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곧 지극한 도이다. 도는 하늘과 땅에 있으니 하늘과 땅은 아는 바가 없다.
모든 존재가 하나일 뿐 둘이 아니다.